목록끄적끄적 (33)
Q.E.D(Quod Erat Demonstrandom)
평화
평화를 위해서는 전쟁을 준비하라 이 모순적인 어구가 진리라는 것이 슬프다
끄적끄적/씀
2018. 2. 28. 20:29
현실
현실이 무서워 나를 현실에서 분리시킨다. 나를 현실로부터 고립시킨다
끄적끄적/씀
2018. 2. 28. 20:28
시간
시간 감각이 없다.. 벌써 밤인가.. 좀 전까지만 해도 낮이었는데.. 뭐 하느라 시간이 이렇게 간 거지?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.. 시간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.. 그냥 밝고 어두워지는 차이 밖에는.. 시간에 따른 변화는 그 뿐이니깐.. 이러고 있는 거조차 의미가 없는 거 같다.
끄적끄적/씀
2018. 2. 28. 20:27
상실
가장 두려운 상실은 내가 무엇 때문에 상실감을 느끼고 있는지, 내가 무엇을 상실했는지를 모르는 것이다.
끄적끄적/씀
2018. 2. 28. 20:26
폭우
한 번씩 폭우가 내렸으면.. 하고 속으로 생각할 때가 있다. 여우비나 가랑비 처럼 오는 것도 아니고 안 오는 것도 아닌 그런 비가 내릴 때 그럴 땐 내가 갑갑해서 미치고 팔짝 뛴다. 제발 올 거먼 시원하게 폭우나 내려버려라! 하지만 그건 허공에서 사라지는 의미없는 단어들이 된다. 글자 단위로 흩어지고 결국 사라진다. 그리고 그 비마저 사라져버린다. 폭우가 내리는 날이면 나가서 그 폭우를 맞아보고 싶어진다. 그 비를 맞으면 내 마음 속의 응어리도 씻겨져 갈 것처럼 느껴진다. 그래서 맞아보지만.. 남는 것은 젖은 옷과 끝까지 남아있는 가슴 속 응어리.. 내 마음 속에 폭풍우가 몰아쳐서 나를 정화해 주었으면 바라지만 그저 흐릿한, 너무나 흐릿해서 빛 한 줄기 없는 어둠만이 있을 뿐이다.
끄적끄적/씀
2018. 2. 28. 20:26