Q.E.D(Quod Erat Demonstrandom)
자본주의가 낳은 필요악. 그러나 아직까지도 대체할 만한 경제체제가 나오지 않아 그 필요악에 기대어서 살고 있다. 이게 있는 사람은 왠만한 더러운 꼴 안 보고 살 수 있고 없는 사람은 온갖 더러운 꼴을 다 보고 당하며 산다. 무언가를 시도하는데도 필요하며 실패했을 때 다시 재기하는데도 필요하다. 뭔가 불편 사항이 있을 때 이것이 많으면 왠만해서는 해결이 된다. 사랑을 하는데는 필요가 없다. 왜냐면 감정을 느끼는데는 이것이 지불될 필요가 없으니깐.. 그러나 그 사랑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필요하다. 물질적인 것엔 이것이 필요하니깐.. 나가는건 정말로 빠르고 쉽지만 들어오는 건 정말로 늦고 어렵다. 그래서 이것에 목숨을 거는 사람도 생기는 것 같다. 이것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 라는 허망한 결심을 해본다.
내가 향하는 곳의 표지는 어디에 있을까.. 표지라도 있다면 내가 가는 곳이 어디인지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정도는 알 수 있을텐데.. 너무나 깜깜해서 표지가 있는데도 보이지 않는걸까 아니면 애초에 표지같은건 없는걸까..
내 생각 속에만 존재하는 완전한 나. 인간이 아닌 신이 되어 있는 나. 현실의 나는 절대로 될 수 없는 나. 나는 그 사실에 절망하며 앞으로 나갈 희망을 잃는다. 완전한 나는 더이상 노력해야 할 일이 없어 의욕을 잃는다. 그러다 생각 속에서 현실의 나와 완전한 내가 합쳐져 현실의 나는 의욕과 희망을 동시에 잃는다.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방황하며 고민하다 금보다 귀하다는 시간을 날려버린다.
겨우겨우 살아가고 있다..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매일매일을 견디면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. 우리 모두가 그럴까? 확실한 건 난 그렇다. 그 어떠한 말도 글도 영상도 위로가 되지 않아.
물음표를 통해 느낌표 혹은 마침표를 얻기 원하지만 얻는 것은 새로운 물음표 뿐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