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끄적끄적/씀

폭우

이아너 2018. 2. 28. 20:26
한 번씩 폭우가 내렸으면.. 하고 속으로 생각할 때가 있다.

여우비나 가랑비 처럼 오는 것도 아니고 안 오는 것도 아닌 그런 비가 내릴 때

그럴 땐 내가 갑갑해서 미치고 팔짝 뛴다. 제발 올 거먼 시원하게 폭우나 내려버려라!

하지만 그건 허공에서 사라지는 의미없는 단어들이 된다. 글자 단위로 흩어지고 결국 사라진다.

그리고 그 비마저 사라져버린다.


폭우가 내리는 날이면 나가서 그 폭우를 맞아보고 싶어진다. 그 비를 맞으면 내 마음 속의 응어리도 씻겨져 갈 것처럼 느껴진다.

그래서 맞아보지만.. 남는 것은 젖은 옷과 끝까지 남아있는 가슴 속 응어리..

내 마음 속에 폭풍우가 몰아쳐서 나를 정화해 주었으면 바라지만 그저 흐릿한, 너무나 흐릿해서 빛 한 줄기 없는 어둠만이 있을 뿐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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